둘째맘 육아/자녀교육

아이의 자존심

알록홀릭 2020. 11. 2. 00:18

아이의 자존심

우린 흔히 아이의 자존감이 중요하다고 한다. 그리고 자존심 보다고 자존감을 세워주기 위해 더더욱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한다. 무조건 동의 한다. 나 역시 높은 자존감으로 어려울 때 고난을 무사히 넘긴 경험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 애가 자존감이 높았으면 한다. 

그런데 4세 아동을 키우면서 느끼는 점이 일상 생활을 해 나가는데 있어서는 “자존심”도 잘 세워주는 게 중요하다는게 느껴진다. 4세지만 이제 개별적 인격이 만들어지고 자의식이 점점 강해지고 있기에, 자존심을 어느정도 세워줘야 일상 생활의 사소한 떼나 화를 잘 다뤄줄 수 있는 것이다. 

성인도 누군가에게 지적질을 당하면 그 지적질이 옳고 그름을 떠나서 일단 기분이 많이 상한다. 그래서 수긍하고 따르기 보단 다른 방향으로 상대방을 공격하고 다시 지적질을 해서 나의 자존심을 지킨다. 흔히 부부 사이에서 엄청 나게 많이 벌어지는 일이다. 

“자기야, 설거지 해준건 고마운데 바닥에 물이 너무 떨어져 있잖아. 좀 닦으면서 해줘.” (이 말은 너무 옳지만 듣는 상대방운 듣는 순간 기분이 상한다.) 

“야, 너는 화장실에서 칫솔질 하고 치약이 세면대에 다 떨어져 있더라. 그런 것도 안치우고 뭐하냐? (바로 다른 걸로 응수하여 비난하고 본인이 받은 공격을 받아친다.) 

이게 반복되면 싸움이 되고 지친다. 어른도 이럴진데 아이라고 다르지 않을거다. 

아이는 어리니까 옳고 그른 걸 가르켜 줘야 해 라고 생각하여 우리는 그때 그때 아이에게 지적질 하려고 한다. 그러나 내가 아이 입장이 되보고 평소 지적질을 들었을 때의 화를 생각하면, 애가 매우 무안할거 같다. 그래서 아이들은 반격을 잘 못하니 울거나 떼쓰거나 다른 말을 하거나 하여 부모의 열을 올리는 거 같다. 

그래서 그 상황을 센스 있게 넘기면서 넌지시 애가 알게 하는게 좋은 거 같다. 애도 부모가 뭘 원하는지 다 알기 때문이다. 

일단 내가 쓰는 방식은,

  • 다른 국면으로 전환해서 내가 하고픈 목적을 이루게 한다. - 가령, 뛰면 안되. 아랫집이 시끄러워 보단, 우리 뒤꿈치 들고 뛰기 시합해볼까? 그럼 아랫집이 안시끄럽겠지? 
  • 아이 에게 선택권을 주는 모양새를 취한다.- 밤이야 시끄러워 소리나는 동요책운 이제 그만 하자. 이것 보단, xx야, 이제 소리 나는 동요 몇 개 더 하고 그만 할까? 그럼 애가 어차피 100번 이런 숫자 모르기에 많아야 세번 네번 한다. 그럼 쿨하게 “그래! 그럼 우리 네 번 듣고 엄마가 정리해 줄게!” 이런다. 그럼 애도 무안하지 않게 하고 쿨 하게 준다. 밤에 시끄러워서 그만 하는게 좋다는 걸 저도 무언의 분위기로 알기에 그 정도에서 타협이 되는 것이다.

대략 이런 방식으로 애가 지적질을 바로 당하는 걸 최소화 하면서 알려주면 오히려 애도 쉽게 수긍하고 애랑 굳이 싸우거나 혼내지 않아도 되는거 같다. 무조건 적인 자존심 세우기도 안되지만, 인격을 존중해 주는 자존심 세우기는 잘 하면 유용하다는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