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삼성병원 산부인과 추천
첫째에 이어 둘째도 강북 삼성 병원 산부인과를 이용하고 있다.
여기엔 이교원 선생님이 유명하신데, 아가에 대한 사랑이 남다르시다. 자연주의 출산, 생명수, 태교를 전문으로 하고 계시다. 이 것 때문에 오는 산모도 많은 것 같다.
나도 초산 때는 잘 몰라서 남편과 태교 수업도 듣고, 자연주의 출산을 하겠다고 얘기드렸으나, 막상 출산일 때 자연주의 출산 병실 두 개가 모두 참. 그래서 그냥 분만실에서 낳았다. 심지어 아파서 무통 주사도 놔달라고 함. 밑에 선생님들이 "어? 자연주의 출산 선택하셨는데 괜찮으세요???"라며 반문했지만 교수님은 놀라지 않으시고 OK해주심. ㅋㅋ자연분만 12시간만에 성공하고 선생님과 "탄생수"이벤트는 하고 이틀만에 퇴원. 그래서 둘째도 그냥 분만실로 하려고 한다. 자연주의나 일반 분만이나 아프긴 마찬가지.
분만실 선생님들은 모두 여자분이시다. 분만 내내 무심하게 오셔서 내진하고 가심. 마지막 진통 때 힘들었는데, 그 때 나에게 힘을 준 한마디 "이렇게 힘 못주면 애가 중간에 산도에 껴서 숨을 못쉬어요" 이 말에 마음이 아파서 정말 힘을 많이 주었다.
아쉬웠던건 수유 이다. 자연분만 하면 바로 젖이 도는데 입원실에서 수유 하라고 콜이 엄청 오는데 젖이 돌기만 돌고 나오지 않아서 엄청 젖몸살이 왔다. 유축기도 있고 하지만 간호사 분들이 조리원처럼 수유를 처음에 도와주지 않다보니 그런 점이 좀 불편했다. 조리원와서 바로 수유 선생님들이 거의 공갈 수유 꼭지와 주물러서 젖이 터지게 해주심. ㅎㅎ 정말 고마웠다. 그 다음부턴 단유 할 때 까지 젖이 잘 돌았다.
현재 강북 삼성 병원은 전체 병원을 리뉴얼 하고 있는 중이라, 어수선 하지만 병원은 날로 쾌적하고 멋져지고 있다. 항상 갈 때 마다 느끼는 점은 병원 관리가 효율적으로 잘 이루어진다는 점. 환자 관리와 환자 치료 프로세스가 정말 효율적으로 이루어진다. 그건 환자 관리의 디지털화가 잘 되어서인것 같다. 결제도 "하이패스"라고 신용카드를 한번 등록해 놓으면 굳이 수납하러 가지 않아도 알아서 결제가 되고 내 차를 내 환자 번호에 등록해 놓으면 주차 출차까지 알아서 된다. 완전 편리한 시스템 장착된 병원.
산부인과는 C관 5층에 위치하고 있다. 옆에 스타벅스도 입점해 있어서 진료 앞뒤 시간에 주전부리 가능.
산부인과 외래는 훨씬 넓어지고 쾌적해져서 산모들이 기다리다 진료 받기 너무 좋다. 분만실은 신관이라 다른 빌딩에 있다.
이교원 선생님은 꼼꼼하게 그리고 보수적으로 봐주시는 것 같다. 작은 이상도 긍정적으로 보기 보다는 안심되게 하자는 주의. 그 결과 둘째는 병원을 훨씬 자주 오고 있다. 처음엔 갑상선 수치가 정상 수치긴 하지만 경계에 있다고 내분비내과 보내주시고 중기땐 임당진단으로 내분비내과를 들락날락 하고 있다. 말기로 접어든 지금은 아이 체중이 작아서 매주 선생님을 보고 있다. 아기를 작게 낳고 싶은 마음과 빨리 키우고 싶은 마음이 왔다 갔다 한다.
하긴 이번에 체중이 덜 늘고 있다. 35주인데 아직까지 산모 체중이 4KG만 늘음. 그래도 배는 너무 땡기고 딱딱하고 아픈데. 좀 더 열심히 먹고 첫째 처럼 딱 3KG에 맞춰 낳아야겠다.
오늘 초음파는 완전 웃겼다. 아이 얼굴이 피카소. 짜부가 되어 있었다.
놀라서 왜 이런가요? 하고 물었더니 애가 이제 커서 자궁에 딱 얼굴을 붙이고 있어서 짜부로 보여요...
우리 딸의 초상권을 위해 짜부 초음파를 붙이진 않을게. 빨리 우리 체중 늘이자!!! 엄마가 많이 먹을게. ^^
순산을 향하여 고고씽.